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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No Problem'

  아침부터 온몸이 찌뿌둥한 데다가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 같은 하늘을 보면서 듀크 조던 Duke Jordan의 곡 'No Problem'이 떠올랐습니다.

 

  기상예보에서는 주말부터 장마가 시작될 거라고 떠들고 있지만, 삐걱거리는 무릎과 허리는 언제 비가 내리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고 알려주는 오전입니다. 구름 잔뜩 낀 하늘이 오후 즈음해서 비를 뿌릴 것만 같아서 오랜만에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을까 하다가 듀크 조던의 재즈 피아노곡 'No Problem'이 떠올랐습니다. 매번 듣던 Duke Jordan의 피아노 곡 말고 오늘은 쳇 베이커가 1980년에 발표한 앨범 <No Problem>에 수록한 버전을 들어봅니다.

  듀크 조던의 앨범 <Flight to Denmark>에서의 'No Problem'이 가볍고 발랄하게 '앞으로 다 잘 풀릴거고, 이제 아무 문제 없을거야'라고 얘기하는 것 같다면, 쳇 베이커의 연주에서는 "과연 'No Problem'일까?"라며 끊임없이 반문하는 것 같습니다. 이 질문에 듀크 조던의 피아노는 '걱정하지 마. No Problem일 거야'라고 대답하는 것처럼 들립니다. 

 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접시꽃이 한가득 피었다가 떨어지더니 이제 능소화가 피기 시작하는 시기가 돌아왔습니다. 이맘때가 되면 알 수 없는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기억에 우울해지기도 합니다만, 여전히 'No Problem'일거라는 믿음 하나로 지낼 수 밖에 없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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